나영호 체제 100일 '롯데온' 더 단단해진다
나영호 체제 100일 '롯데온' 더 단단해진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7.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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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디지털 역량 강화…하반기 조직 일원화로 효율성 극대화
나영호 롯데온 대표와 롯데온 앱[사진=롯데쇼핑, 그래픽=장유리기자]
나영호 롯데온 대표와 롯데온 앱[사진=롯데쇼핑, 그래픽=장유리기자]

나영호 롯데온 대표(롯데이커머스사업부장)는 부임한 지 100일이 된 가운데, 롯데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나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도약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펼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28일 정식 출범했다. 롯데온은 당시 롯데멤버스가 보유한 3900만명의 빅데이터와 전국 1만5000여개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롯데만의 O4O(Online for Offline)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온은 아직까지 제자리걸음을 걷는 형국이다. 롯데온의 2020년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30~40% 신장한 쿠팡과 SSG닷컴과 비교하면 더디다. 롯데온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기준 5%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빅(BIG)3’인 네이버(17%)·쿠팡(13%)·이베이코리아(12%)의 절반을 밑돈다.

상황이 이러하자, 롯데그룹은 올해 4월12일 이커머스 분야 전문가인 나영호 대표를 롯데온의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특히 그룹은 백화점 부문장에게만 적용되던 부사장 직급을 나 대표에게도 부여, 롯데온의 비상을 이끌 수 있게 힘을 실었다.

나 대표는 부임 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디지털 전환은 그룹의 지향점이자 그룹이 제게 준 미션”이라며 “이커머스사업부의 역할과 미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디지털에 맞게 재정의하고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롯데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온은 나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파편화된 이커머스 조직인력을 롯데온에 집결,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실제 롯데온은 현재 롯데쇼핑 내 마트, 백화점 등 다른 사업부에서 이커머스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사업부 변경 동의를 받는 등 조직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하반기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은 출범과 함께 고객데이터를 하나로 모으고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나 대표가 부임 후) 조직·문화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에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이커머스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소속을 이커머스사업본부로 변경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로서리(식료품),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등을 핵심 카테고리로 육성시킨다는 큰 틀을 만들었다”면서도 “이외에 ‘해당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사업을 하겠다’ 등의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온은 나 대표 부임 후인 5월부터 이달 말까지 오픈마켓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규 입점 셀러 대상 판매수수료 0%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