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기생초(妓生草) 이야기
[독자투고] 기생초(妓生草) 이야기
  • 신아일보
  • 승인 2021.07.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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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안복현 숲해설가
유등천변의 기생초 화원 모습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안복현 숲해설가)
유등천변의 기생초 화원 모습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안복현 숲해설가)

기생초는 쌍떡잎식물 합판화(※ 꽃잎이 서로 붙어있는 꽃 = 진달래, 도라지 등)군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로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 기생초의 꽃은 짙은 밤색 무늬가 중앙에 있어서, 기생의 화려한 치맛자락을 닮았다 하여 “기생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 식물의 크기는 30-100㎝이고 전체에 털이 없으며, 코스모스와 같이 가지를 친다. 잎은 마주나고 밑부분의 것은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없고 갈라지지 않는다.

꽃은 7월-10월에 걸쳐 피고, 열매는 줄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안으로 굽는다. 많은 원예품종이 있으며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닮았다 하여 기생초라 불리우는 이 꽃의 꽃말은 ‘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 ‘아름다운 추억’, ‘간절한 기쁨‘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전 유등천변에 대량으로 식재되어 마치 화원을 꾸며놓은 듯하다.

유등천변의 기생초 화원 모습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안복현 숲해설가)
유등천변의 기생초 화원 모습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안복현 숲해설가)

기생초는 주로 관상용으로 울타리나 담 벽에 붙여서 재배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누구나 씨를 받아 심으면 다음 해에 꽃을 볼 수 있고, 잎과 줄기가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닮았다. 대게 두해살이식물은 여름이나 가을에 싹이 나서 추운 겨울을 노지에서 넘기고 이듬해에 꽃을 피운다. 보리나 백합꽃 같이 두해살이식물은 모진 겨울을 견디고 나야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기생초는 ’가는잎금계국‘, ’각시꽃‘, ’황금빈대꽃‘으로도 불리는데, 꽃이 아담하게 작고아름다워서 “기생꽃”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리라 마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피워내는 “기생꽃” 우리 인간들의 삶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