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사 망언'에 여야 대권주자 "日정부 사과하라" 한목소리
'日공사 망언'에 여야 대권주자 "日정부 사과하라" 한목소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7.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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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충격적이고 몰상식한 일"
유승민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사진=연합뉴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사진=연합뉴스)

 

여야 대선주자들은 17일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망언'을 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는 지난 15일 국내 언론사인 JTBC와의 오찬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양국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며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졌다. 

이에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SNS를 통해 "충격적이고 몰상식한 일"이라며 "개인 관계도 아닌 외교 관계에서 상대국 정상을 이런 식으로 모욕하는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나온 발언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당사자를 엄정히 문책하고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일본을 조금이나마 아는 제가 보기에 이것은 일본 외교의 수치"라며 "우리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하는 대통령의 방일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는데 일본은 번번이 정치인이나 당국자들의 망언으로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본 외교의 수치를 가장 분명히 시정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 "외교관으로서 주재국 정부에 대해 기본적인 소양과 상식마저 벗어난 발언을 한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해당 주한 대사관 직원에 대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디른 주자인 김태호 의원도 "입에 담기도 민망한 역대급 망언"이라며 "문 대통령뿐 아니라 한일관계를 비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엄중 항의하고 망언 당사자 문책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철저히 국익의 입장에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이날 '아이보시 고이치 주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소마 (히로히사) 공사의 이번 발언은 간담(懇談) 중 발언이라 하더라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라며 "며 "저는 소마 공사에게 엄중히 주의를 주었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