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검승부] 메가커피 vs 더벤티 여름 커피 가성비 대전
[찐검승부] 메가커피 vs 더벤티 여름 커피 가성비 대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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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대 '대용량 아메리카노' 앞세워 불황 속 꾸준한 성장
메가 '신선도' 더벤티 '커스텀 로스팅' 원두 품질관리 엄격
메가엠지씨커피와 더벤티 로고. [제공=각 사]
메가엠지씨커피와 더벤티 로고. [제공=각 사]

‘메가엠지씨커피’와 ‘더벤티’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콘셉트의 카페 프랜차이즈가 주목받고 있다. 메가커피는 최근 3년 새 1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출점하며 가장 주목받는 카페 브랜드로 변모했다. 부산지역 기반의 더벤티도 론칭 7년 만에 700호점을 돌파하며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성비를 강조한 카페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00~2000원대의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앞세워 경기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하며 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메가커피와 더벤티는 대표 상품인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필두로 개성 있는 메뉴를 속속 내놓으며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즌 마케팅에 고삐를 당긴 상황이다. 
    
◆메가커피, 올해 1600호점 돌파 긍정적 
앤하우스가 운영하는 메가커피는 2015년 론칭 후 이듬해 가맹사업에 나섰다. 같은 해 41호점에서 지난해 1205호점까지 4년간 무려 30배 성장했다. 이달 14일 기준 1413호점을 오픈했다. 메가커피는 올해 1600호점 돌파도 무리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가커피의 빠른 성장세 비결로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꼽을 수 있다. 아메리카노 기본 용량(컵 사이즈 기준)은 핫·아이스 600밀리리터(㎖)다. 가격은 핫(Hot) 1500원, 아이스(Ice) 2000원이다. 국내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의 가장 큰 사이즈인 아메리카노 벤티(591㎖) 가격이 51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핫 기준 3배 이상 저렴하다. 

KB은행의 ‘자영업 분석보고서-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분석’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353잔으로 거의 매일 1잔씩 마시고 있다. 보통 경기불황엔 먹거리 지출부터 줄이는데, 단돈 1500원으로 풍족한 양의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저가 커피는 원두 맛과 품질이 좋지 않다’란 시각이 존재한다. 메가커피는 이런 편견을 깨고자 가맹점에 원두를 출고할 때 당일 포장과 전일 로스팅을 엄격히 준수하며 ‘신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의 한 메가커피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한 메가커피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메가커피 관계자는 “신선한 제품 생산을 목표로 최적의 에이징(aging, 숙성) 때인 12시간 이내 로스팅과 포장이 원칙”이라며 “재고를 최소화하고자 주차별로 원두 물량을 요청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커피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메가커피는 올 여름 시즌을 맞아 세 차례의 걸쳐 신메뉴를 내놓으며 홍보 중이다. 주 메뉴는 오션 스무디와 수박주스, 콜드브루 디카페인 등이다. 이중 스무디와 스프링클 캔디가 어우러진 오션 스무디와 수박주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 기반 더벤티, 700호점 전국구 성장 
더벤티코리아의 더벤티는 메가커피보다 1년 앞선 2014년 론칭했다. 부산대 1호점을 출점한 이래 올 6월 700호점을 오픈하며 전국구 카페 브랜드로 성장했다.

더벤티 역시 가성비 아메리카노를 강조하며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 왔다. 아메리카노 용량과 가격은 핫 570㎖ 1500원, 아이스 680㎖(얼음 포함) 1800원이다. 

더벤티는 또, 업계에선 드물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 쓰이는 원두를 달리해 차별화했다.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원두 품질관리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더벤티는 생두 입고부터 로스팅,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원두별 산지에 맞는 ‘커스텀 로스팅(Custom Roasting)’ 방식도 적용했다. 특히 원두를 로스팅한 후 쿨링(cooling) 단계에서 물을 스프레이식으로 분사해 열을 식혀주는 ‘워터퀀칭(Water Quenching)’을 도입했다. 이는 원두 수분함량을 높여 커피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서울의 어느 더벤티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의 어느 더벤티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더벤티 관계자는 “가성비의 진정한 의미대로 커피 한 잔에도 충분한 가치가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슬로건인 ‘바디감이 풍부한, 최고의 커피(Good Body, Best Coffee)’를 통해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것이 더벤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더벤티는 올해 론칭 7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메뉴 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여름 성수기에 맞춰 1인용 컵빙수 ‘마시는 빙수(마빙)’ 3종(베리망고 치즈·흑임자·와사비 치즈)을 출시했다. 카페 메뉴에선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토핑을 더한 게 특징이다. 4000원대 초반 가격에 340㎖ 하프벤티 용량으로 가성비도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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