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노코멘트→2조원 확정'…야놀자, 투자유치 3단계 작전 마무리
'사실무근→노코멘트→2조원 확정'…야놀자, 투자유치 3단계 작전 마무리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7.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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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제기된 IB업계발 '비전펀드 투자설' 현실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IB(투자은행)업계 발로 언급됐던 대형 투자설이 현실화됐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사실무근'에서 '노코멘트'로 공식입장을 바꾸며, 진행 과정을 철저하게 숨겼던 야놀자는 결국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알렸다.

야놀자는 15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비전펀드II는 약 123조원 규모에 달하는 벤처캐피털(VC)로, 올해 2분기에만 전세계 50개 이상 벤처기업에 약 1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통해 야놀자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환대)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나스닥 상장 추진을 조건으로 지분 투자를 한다는 보도는 지난 5월에도 있었다. 당시 야놀자는 언론을 통해 비전펀드 투자와 나스닥 상장 모두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7일 비전펀드가 1조원가량을 투자해 야놀자 지분 10%를 가져가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전펀드의 야놀자 투자설은 다시 불거졌다.

이번 투자유치건과 관련해 야놀자측은 '사실무근'에서 '노코멘트(답변하지 않음)'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지난 8일 야놀자 관계자는 신아일보에 "투자받는 것 자체가 사실무근이며, 나스닥 상장도 사실무근이다. 관련해서 진행 중인 사항도 없다"며 "IPO(기업공개) 관련해서는 작년 11월 주관사 선정한 것 말고 업데이트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비전펀드가 야놀자의 지분 10%에 해당하는 8억7000만달러(약 1조원)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지금은 노코멘트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비전펀드 측에서 제시한 기밀유지협약 때문에 야놀자가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