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⑯] 롯데렌탈 김현수 vs SK렌터카 황일문 '전기차' 확보전
[CEO戰⑯] 롯데렌탈 김현수 vs SK렌터카 황일문 '전기차' 확보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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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채권 발행 통해 친환경차 구매 자금 확보
재무와 전략 맞대결…IPO·인프라 구축 노력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왼쪽)와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오른쪽). [사진=고아라 기자]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왼쪽)와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오른쪽). [사진=고아라 기자]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와 황일문 SK렌터카 대표는 미래 렌터카 시장 선점을 두고 전기자동차 영역에서 맞붙는다. 또, 김현수 대표는 재무를 강화한 기업공개(IPO)를, 황일문 대표는 전략 중심의 인프라 확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브랜드 롯데렌터카를 이끄는 김현수 대표와 2위 SK렌터카의 황일문 대표는 전기차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렌탈은 전국 기준 보유 차량 대수 23만5723대로 시장 점유율 1위다. SK렌터카는 20만8092대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대표는 모두 녹색채권을 통한 전기차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올해 전기차를 최대 4000대까지 추가 구매해 전기차 장기렌터카 누적 계약을 올 연말 기준 1만20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롯데렌탈은 지난 4월 4000만싱가포르달러 규모의 업계 첫 외화 녹색채권 발행에 나섰다. 롯데렌탈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구매 등 친환경 영역에 쓸 예정이다.

황 대표도 지난해 1월 SK렌터카 출범 이후 친환경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SK렌터카의 모회사인 SK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1월 인수한 AJ렌터카와 SK렌터카 사업의 통합작업을 마치고 작년 1월 새로운 SK렌터카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12월 SK네트웍스 연말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른 황 대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기차 확충에 더욱 속도를 냈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인 올해 1월 친환경차 렌털 강화를 위해 창사 첫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SK렌터카는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차 구매에 사용한다.

SK렌터카는 올해 녹색채권으로 조달하는 980억원을 포한함 총 1700억원을 친환경차 구매에 사용한다. 친환경차는 대부분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1대당 4000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SK렌터카는 올해 약 4200대 수준의 전기차를 새롭게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대표는 각각 보유한 재무,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도 모색한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올해 기업공개(IPO)라는 중책을 떠안고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IPO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총 공모주식수는 1442만2000주, 희망공모가액은 4만7000원에서 5만9000원이다.

롯데렌탈은 이번 공보를 통해 모은 자금을 렌터카 등 렌탈 자산 취득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 사용한다.

SK그룹 내 전략·기획통으로 불리는 황 대표는 전기차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점유율을 선점하고 시장 1위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SK렌터카의 미래 모빌리티 주요 거점지는 제주도로 낙점됐다.

황 대표는 지난 6월 오는 2025년까지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전용 단지 ‘SK렌터카 EV Park(가칭)’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SK렌터카는 7200평의 제주지점에 전기차 전용 렌털센터를 만들고 서귀포 내 보유 부지에 운전자와 차량을 위한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