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회복 길 보인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회복 길 보인다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8.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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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감소세로 전환…철강·석유제품 감소율 확대
국제무역硏 ‘7월 품목별 수출입 분석 보고서’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09년 7월 품목별 수출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1.8% 감소한 320억 달러, 수입은 35.7% 감소한 276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44억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7월 무역수지가 44억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함에 따라 경기회복 시그널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지만 업종별에 따른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 효자’로 불리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감소율은 크게 둔화됐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조선업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선박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했고 철강 및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율도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8.3% 감소한 2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력시장인 미국, 서유럽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차종의 수출 확대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소형세단(7.6%)이 상승세로 반전됐고 중대형(-6.5%) 세단도 기타 차종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10.5%) 감소폭이 둔화되고 달러가치하락 및 브라질내 고급차 수요증가로 브라질 수출(129.1%)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지속적인 유가상승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80.5%), 알제리(155.9%), 요르단(130.1%), 리비아(477.2%) 등 중동지역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5.6% 감소한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와 프로세스·콘트롤러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3%, 8.4% 감소로 하락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홍콩 수출 감소세 둔화가 지속되고 싱가포르 수출은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와 일본, 미주 등 주요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무선기기부품인 액정 디바이스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3.4%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유럽을 기점으로 세계수요가 확대중이다.

지역별로는 폴란드(412.9%), 중국(54.5%), 슬로바키아(21.9%)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멕시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말레이시아(22.0%)의 경우 LG전자가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해 현지 판매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수출은 3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5월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시현했으나 7월은 선박 수출 부진으로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9.2% 감소한 19.3억 달러를 기록했다.

6월의 회복세(24.7억 달러, -5.8%)를 이어가지 못하고 월 수출액이 다시 2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철강판의 부진이 40.7% 감소하며 지속됐고, 상반기에 증가세를 시현한 철구조물도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다.

한편 철강판 수출액이 9개월만에 10억 달러를 초과해 향후 수출회복세가 기대된다.

기계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1.5% 감소한 25.8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전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가열난방기, 화학기계, 프레스 금형 등 일부 품목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발전 설비 수주에 따라 칠레, 미국, 동남아 등지에 가열 난방기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자동차 현지 생산시설이 위치한 중국, 미국, 인도, 슬로바키아 등으로 프레스 금형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동지역의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로 화학기계 수출이 증가했다.

이는 유가 상승 효과로 중동 국가들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을 가속화함으로써 관련 품목인 화학기계(229.2%)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6.3% 감소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수출금액이 전월에 비해 3.8% 증가했음에도 지난해 7월 석유제품 수출이 사상 최고치(48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7월 수출 감소율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6.8% 하락한 25.4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합섬원료의 수출이 3.2% 증가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 현지 석유화학합섬원료 수요증가로 국내 공급능력이 제고되어 대중(對中)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일본 수출 감소율(-9.9%)이 한 자릿수로 둔화세를 지속했다.

이는 기초유분(64.7%)과 석유화학중간원료(35.8%)의 대일 수출이 큰 폭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섬유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소비시장 회복으로 수출금액은 연속 3개월째 증가세이나 기저효과로 7월 감소폭은 확대됐다.

농림수산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3% 감소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제조담배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UAE, 홍콩, 러시아 연방, 미국 등의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