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선택은 '한국증시'…샛별배송, 하반기 '남부권행'
마켓컬리의 선택은 '한국증시'…샛별배송, 하반기 '남부권행'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7.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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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매니지먼트·CJ대한통운 등 컬리 시리즈 F 투자
컬리 기업가치 2조5000억…성장성·미래 수익성 고평가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 개발자·전문인력 채용 등 투자
컬리 CI
컬리 CI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한국 증권시장 상장을 예고했다.

컬리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했으며 한국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컬리는 이날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 F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약 520억달러(약 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시리즈 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시리즈 E 투자 후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컬리는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들이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한 이유로 가파른 성장성과 미래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꼽았다.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이뤄 왔다. 2020년에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95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컬리는 이용자 수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에만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소비자 충성도 역시 탄탄하다. 2021년 가입한 신규회원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컬리 관계자는 “다른 장보기나 이커머스 기업들에 비해 높은 컬리 단독상품 비중이 가파른 성장을 지속할 동력이 됐다. 실제 컬리 PB상품이나 컬리 온리(Only) 상품의 거래액이 전체 상품 거래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선투자로 현재 영업손실을 낸 데 반해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지 3년이 넘었고 지속 개선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마켓컬리 첫 구매 이후 소비자들의 회당 구매금액과 평균 구매빈도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창사 이래 쌓아온 데이터베이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마케팅, 물류비는 꾸준히 효율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컬리는 이에 대해 마켓컬리 소비자,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와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은 물론 적극 소통해온 점도 요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시리즈 F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아울러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UI·UX 고도화, 주문·결제 편의성 제고 등 다양한 서비스 기술 분야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또 컬리는 이를 뒷받침할 개발자와 전문 인력 채용에도 투자한다. 올해 6월 기준 기술개발 팀 인력은 지난해 말 대비 50% 정도 늘었다. 컬리는 올 하반기에도 기술인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컬리는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 소비자 편의를 증대하고 해당 지역의 신규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슬아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컬리가 지난 수십년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을 혁신적인 배송과 상품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과 생산자들이 생산, 유통하는 방식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이 좋은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쓴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앞으로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사진=컬리]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사진=컬리]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