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잘나간 美 증시…하반기 먹구름 대비해야
상반기 잘나간 美 증시…하반기 먹구름 대비해야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7.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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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인플레 부담↑…미 주변국 증시 충격 더 커
연준, 올해~내후년 인플레 전망치 높이며 경계 중
S&P500 주가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S&P500 주가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이같은 호황세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14.4% 상승했다. 상반기 S&P500 지수는 1998년 이후 2019년 상반기(17.4%)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올해 상반기 각각 12.8%, 12.5% 상승했다. 

여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밴더리서치를 인용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 달 새 약 280억달러(약 31조7000억원)어치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된 배경에는 상승장이 계속되리란 낙관적인 기대가 깔려있다. 미 투자리서치 회사 선다이얼캐피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70%가 향후 3개월 간 미 증시가 계속 오를 것으로 확신했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시에 1% 안팎으로 급락한 지난달 18일에는 20억달러 이상을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이런 분위기는 올해 하반기 들어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5월에 비해 낮아졌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완화된 것일 뿐"이라며 "6~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결과 발표 이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스탠스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경계심을 갖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 불확실성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FOMC에서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4%에서 3.4%로 1%p 높였고, 2022년과 2023년 전망치도 소폭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연준이 인정한 셈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7~8월 중 인플레이션 민감 장세가 재차 출연하면서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 및 달러화 강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며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와 달러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미국 이외의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치를 하회한다면 경계감이 해소되면서 증시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지만, 반대의 경우 물가 불안이 커지며 시장은 이른 테이퍼링을 걱정하는 판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동안 증시의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불편함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 풍부한 유동성과 연준의 느린 긴축 기조를 고려했을 때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환경에는 아직까지 문제가 없고, 연준도 느린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기·금리·인플레 순응적인 경제환경과 연준의 느린 긴축 기조, 완화적인 유동성 환경은 자산배분에 있어 여전히 주식을 선호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