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결단 LG' 스마트폰 떼자 훨훨…전자 영업익 1조
'구광모 결단 LG' 스마트폰 떼자 훨훨…전자 영업익 1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7.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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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어닝서프라이즈'…H&A로 7200억 벌고, HE서 약 3배 성장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의 스마트폰 청산 결단이 전자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연속 분기 1조원 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잠정 매출은 17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1분기(1조516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가 분기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업계에선 우선 1분기와 마찬가지로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을 호실적 요인으로 분석한다. 가전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고 스팀/신성장가전 등 프리미엄가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뜻이다. 이에 H&A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7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0% 상승한 3070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LG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200%가량 증가했다고 내다본다.

LG전자의 호실적엔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휴대전화 사업(MC사업부)의 종료 결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7월31일자로 MC사업부를 종료키로 했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이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후 수익이 나지 않거나 비주력인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AI(인공지능)·로봇·전장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 MC사업부는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약 4조60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매 분기마다 1~200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이달 말 사업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 MC사업부의 적자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돼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부문 종료로 그 동안 큰 비중을 차지하였던 영업적자가 해소됐다”며 “가전/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 비중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지속되고 전장부품 시장 내 영향력 확대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