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공군총장, 성추행 피해 女중사 유족 위문…“병영 혁신할 것”
박인호 공군총장, 성추행 피해 女중사 유족 위문…“병영 혁신할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7.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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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다른 피해자 생기지 않았으면…조치 지켜보겠다"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모 중사 추모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모 중사 추모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 모 중사의 유족을 만나 “공군은 병영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총장은 5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을 한 이후 이 중사 부모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영 혁신하고 제도도 보완하겠다”며 “공군이 이 중사를 지켜주지 못해서 다시 한번 정말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새로운 총장님이 오셨으니 조치를 지켜보겠다”며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 부대상담일지 자료를 유족 측에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족 측은 이 중사의 성추행 보고 후 공군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상담일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해서 드리겠다”고 답했다고 배석했던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가 전했다.

한편, 이 중사는 지난 3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근무 중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이후 두 달여 간 청원휴가를 다녀왔고, 부대 전속을 요청해 15비행단으로 옮겼다. 이 중사는 부대 전속 사흘 만인 지난 5월 21일 반차 휴가를 낸 뒤 혼인신고를 위해 남자친구가 있는 20비행단 관사를 방문한 이후, 다음날인 5월22일 오전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달 4일 이 중사의 추모소가 마련 됐으며, 유족 측은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기 전까지 이 중사의 장례를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