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회장 공식 취임…"변화·혁신의 New 농심으로 성장"
신동원 회장 공식 취임…"변화·혁신의 New 농심으로 성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7.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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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회서 전원 찬성, 7월1일 농심그룹 새 수장 맞아
슬로건 '인생을 맛있게, 농심' 변경 "소비자와 함께 할 것"
국내외 사업 레벨업,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강력 주문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63) 농심 부회장이 7월1일자로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농심은 공식적으로 2세 오너를 맞이했다. 

이날 농심에 따르면, 그룹은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상정된 신동원 회장 선임 안건을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신동원 회장은 이날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New 농심’을 만들어 나가겠단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시장·유통 환경이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뤄가겠단 방침이다. 

우선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와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식품이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소비자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소비자와 직원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한국 대표 식품기업으로서의 국내외 사업 확장을 주문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품질 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라면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농심은 이를 위해 1인 가구와 노인 인구 증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과 MZ세대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농심은 식품산업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 중이다. 콜라겐 등의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은 농심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이다. 

또,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필요한 환경을 지원하는 한편, 신사업 진출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는 신 회장이 주문한 새로운 식문화 조성을 통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동원 회장은 이와 함께 “글로벌 라면기업 Top(톱)5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선 안 된다”며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국내 생산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도 나선다. 기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여 생산량을 늘리겠단 의미다. 농심은 이미 구미·안성 공장 생산량 증대에 이어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30%대의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세계시장에서의 농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돼 스타트업처럼 활발히 성장하자”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