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신원‧박삼구' 하반기 오너리스크 '후덜덜'
'이재용‧최신원‧박삼구' 하반기 오너리스크 '후덜덜'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01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사면 긍정속 ‘삼성부당합병’에 ‘프로포폴’재판까지 곤욕
최신원- 횡령 혐의, 계열사 IPO 불안‧SK그룹 전체로 불똥 우려
박삼구‧정몽진, 5대 부패범죄 등 혐의에 재판장 ‘줄줄이’
이호진- 형 마치고 10월 출소, 태광그룹 ‘경영복귀’ 이목 집중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각사]

삼성, SK, 효성 등이 하반기 오너리스크를 안고 출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현직 오너들이 줄줄이 법정에 선다. 판결에 따라 기업들 사업 향방까지 바뀔 처지다.

1일 법조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옥중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최시원, 조현준, 박삼구, 정몽진, 구본상 등 오너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중대 부패 범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곤욕이다. 5대 중대 부패 범죄는 ‘뇌물,알선수뢰,알선수재,횡령,배임’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면 제한한 상황이다.

재계 1위 이재용 부회장은 이미 구속 상태다. 5대 부패 범죄 중 하나인 ‘뇌물공여’ 판결로 지난 1월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만기 출소는 내년 7월이지만 전국적으로 사면 분위기가 형성돼 8월15일 광복절 특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최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으로 이 부회장은 또 다른 재판을 받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외에도 ‘삼성 부당합병’ 재판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면이 돼도 총수 개인 문제까지 2개의 재판에 대비해야 한다.

법정 문제가 이 부회장의 꼬리를 지속 물 경우 반도체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2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최신원 회장은 올해 초 구속기소 됐다. 고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 차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은 사실상 SK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다. SK 구심적 역할과 모범을 보여야 할 최 회장도 5대 부패범죄인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장에 나가고 있다.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4월 첫 재판장에 얼굴을 내민 후 거의 매주 재판을 받고 있다. 오너리스크 불똥은 계열사 IPO(기업공개)로 번질 우려다. 계열사 SK매직은 렌털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수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혐의가 SK그룹 전체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검찰은 유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태원 회장의 2인자 조대식 의장과 연루됐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칫 최태원 회장으로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다.

조현준 회장은 불구속기소된 상태에서 지난해 4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공정거개법 위반 혐의다.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로 본인이 대주주인 개인회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를 부당 지원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최근 정부의 수소사업 확대를 위해 1조원을 투자,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오너 혐의에 대한 판단에 따라 사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과 구본상 LIG 회장, 정몽진 KCC 회장도 하반기 재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박삼구 전 회장은 지주사이자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본상 회장은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정몽진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협의를 받고 있어 하반기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은 이들과 달리 형을 마치고 하반기 출소한다. 현재 수감 중인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은 앞서 횡령‧배임 혐의와 조세포탈 혐의로 실형과 벌금형에 처했다. 황제보석 논란에도 휩싸였지만 오는 10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 경영복귀에 이목이 집중된다. CJ 이재현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등은 구속 수감이후 출소했지만 경영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