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선택한 윤석열 "부패·무능세력 약탈 막아야" 대권선언
'정면돌파' 선택한 윤석열 "부패·무능세력 약탈 막아야" 대권선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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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무시한 소주성에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까지"
"정권교체 못하면 개악·파괴 두고 개혁이라 말할 것" 직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검찰총장은 29일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표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래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개악과 파괴를 개혁이라 말하고, 독재와 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와 부패한 이권 카르텔(담합)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돼 국민이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국민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거대 의석과 이권 카르텔의 호위를 받고 있는 이 정권은 막강하다"며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은 달라도 한 가지 생각 '정권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같이 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재차 부각했다.

또 "저는 정치 일선의 경험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인사권을 가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26년의 공직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법과 정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겪었다"고 소회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선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가 고통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고 질타했다.

윤 전 총장은 나아가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우리 헌법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이냐,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기자회견에선 '검찰개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느냐' 묻는 본지 질문에 "저는 검찰개혁에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도 "사회·경제·정치적 강자에 방탄을 만들기 위해서 (개혁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총장으로 있을 때도 구성원에게 '검찰개혁의 비전(목표)은 국민의 검찰, 공정한 검찰을 만드는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며 "국민의 검찰이란 검찰 구성원이 인사권자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 동안 여권 연루 수사 등에 대해 압박 받았던 것을 질타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도 일부 참석했다. 행사장 앞에는 윤 전 총장 지지자 수십명이 몰리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