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화문에 선거캠프… 자비 충당하고 실무진 무보수
윤석열, 광화문에 선거캠프… 자비 충당하고 실무진 무보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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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계정도 개설… 직접 소통 및 공감대 형성 포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세워져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세워져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화문 인근 이마빌딩 9층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했던 곳으로,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임대료는 1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비용은 윤 전 총장이 사비로 충당했다는 후문이다. 캠프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할 것으로 보이고, 대국민 전언을 담당하는 공보 조직은 5명으로 늘렸다. 이상록 대변인과 김기흥·최지현 부대변인, 우승봉 공보팀장, 장경아 팀원으로 운영한다. 이들은 모두 100% 무급 자원봉사 형태로 활동한다. 발생할 여지가 있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 직을 내려놓은지 118일 만이다.

윤 전 총장은 며칠 동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출마의 변'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첫 일성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걸 방증한다.

15분 동안 읽어나갈 선언문에선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이지만, 현 정권의 폐해를 몸소 경험해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반문 빅텐트(진영)'의 기치를 내걸겠단 의도가 엿보인다.

출마 장소가 윤봉길 기념관인 만큼 애국과 헌법정신을 비롯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40분 동안 진행되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 등을 비롯해 '윤석열 X파일'에 담긴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 첫 게시글을 통해 "국민 여러분, 그리고 페친(페이스북 친구) 여러분,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자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처음으로 SNS를 시작했다"고 인사했다. 덧붙여 "언제든지, 어떠한 얘기라도 좋다"며 "마음을 다해 여러분과 대화하겠다"고 적었다.

정보란에는 자신의 취미와 선호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주량 등을 쓰기도 했다. 취미는 '장보기와 요리하기, 산책과 미술관 관람'이라고 표명했고, '밥보다 국수가 좋은 잔치국수 매니아(애호가), 잔치국수는 볶은 호박에 김 많이'라고 전했다.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또 '축구는 중거리 슛과 코너킥 전문, 야구는 투수, 스피드 스케이트는 국대급(국가대표급) 리즈(전성기) 시절'이라고 젊은 층을 겨냥하기도 했다.

나아가 '18번 곡은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와 빈센트, 그리고 송창식 씨의 우리는'이라며 '잘 부르지는 묻지 마시길, 열심히는 부름'이라고 부각하기도 했다.

대변인 등을 통해 소통했던 윤 전 총장은 그간 직접 소통이 없다는 것과 정치적 구상이나 표어가 부재하다는 것, 세력이 부족하다는 것 등을 지적받았다.

이 때문에 SNS를 통한 직접 소통에 임하고, 이날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적 포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력 구축을 위해선 국민의힘 입당을 최대한 늦출 것이란 관측이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