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톱3' 재편…네이버·신세계·쿠팡 중심 생존경쟁
이커머스 '톱3' 재편…네이버·신세계·쿠팡 중심 생존경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6.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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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략 모색 VCM 예정…GS·KT·카카오 통합법인 출범 임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가운데 이(e)커머스 기업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구도는 네이버-쿠팡에서 네이버-신세계-쿠팡으로 확대 재편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쿠팡으로 양분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주목을 받았고 네이버·쿠팡의 세력은 더욱 확대됐다. 또 주요 유통기업들은 이들 두 기업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 ‘빅(Big)3’를 차지하기 위한 상품·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하며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신세계그룹(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합산 점유율은 업계 추산 기준 15%다. 이는 18%의 네이버와 13%의 쿠팡 사이에 해당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외형성장을 발판으로 이커머스 시장 1위 등극을 목표로 세웠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온·오프라인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군포 소재 1만1000평 이상의 상온상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했다. 오는 8월엔 용인에 5800평 규모의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기존 곤지암 센터에서 진행하던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 범위와 제품군을 군포·용인 센터로 확대해 높은 만족도의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을 신규 물류센터 건립, 인력 보강 등에 투자해 물적·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개의 독립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올해 10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다만 쿠팡은 최근 발생한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그룹과 GS리테일, KT알파, 카카오 등 새로운 이커머스 사업전략도 주목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은 오는 7월1일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임원,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사업부문(BU)장 등이 참석하는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진행한다. 통상 하반기 VCM에선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경영계획, 각사 혁신전략과 실행방안,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방안 등을 공유·모색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보름가량 앞당겨 개최하는 이번 하반기 VCM에서 이커머스 사업의 방향성을 되짚어보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인수합병(M&A) 시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온이 다소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까지 놓친 만큼 조직을 흔들만한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별성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할 것”고 주장했다.

GS리테일과 KT알파, 카카오는 사업의 형태·분야별로 각각 운영하던 기업들을 결집하고 시장지배력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GS리테일은 오는 7월1일 GS샵을 흡수합병한 통합법인 ‘GS리테일’로 출범한다. GS리테일은 플랫폼 BU(비즈니스 유닛)와 디지털 커머스 BU, 홈쇼핑 BU 등 3개로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성을 키울 예정이다. GS리테일은 5년간 1조200억원을 투자, 2020년 15조5000억원이던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KT알파는 KTH와 KT엠하우스가 합병돼 오는 7월1일 정식 출범하는 법인이다. KT알파는 T커머스와 모바일쿠폰 사업의 성장 한계성을 극복하는 동시에 신사업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는 2018년 12월 독립시켰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에 안았다. 합병일은 9월1일이다. 카카오는 최근 공시에서 ‘카카오커머스를 완전 자회사로 흡수합병함으로써 경영효율성이 올라가고 사업의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격동기에서 생존하기 위한 유통기업들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이며 그에 따른 시장재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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