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폭탄 돌리기'… 김무성·황교안까지 불똥
윤석열 X파일 '폭탄 돌리기'… 김무성·황교안까지 불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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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X파일 없다… 야당 내부서 자료 정리했을 것"
김대업 병풍, 이명박 BBK, 박근혜 CD… 대선마다 파문
이준석 "대응 계획 없다" 일축… 여론 관심도 떨어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위 의혹을 담고 있다는 'X파일(비밀문서)' 진위를 두고 정치권에 온갖 가설이 난무하고 있다. 여야가 '상대 진영에서 정리한 것'이라며 공방하고 있지만, 여론의 관심도는 점차 떨어지는 양상이다.

2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X파일은 없다"며 "검찰총장 인사 과정 때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피력했다.

송 대표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처음으로 언급한 인사지만, 이에 대한 존재를 부정하면서 정치권에선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여권 안팎에선 되려 과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 장성철 씨가 야권에서 '최초로 파일을 확인했다'고 알렸다는 점에서 파일 연루 의혹을 김 전 대표 등으로 돌리는 태세다.

야권에선 공안검사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윤 전 총장이 검찰 특별수사부 출신이란 점에서 공안부가 그의 약점을 쥐고 있었단 주장이다. 황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검증의 시간이 시작된 것 같다"며 "당당하게 원칙대로, 잘못이 없다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며 큰 길을 함께 갔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과거에도 대통령 선거 국면이 오면 유력 대선주자를 겨냥한 출처 불명의 괴문건이 나돌아 구설수에 올랐다. 일례로 2002년 대선 때는 김대업 씨가 주도한 '병풍' 파문이 있었고, 이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낙선 요인으로까지 꼽혔다. 병풍 사건은 당시 이 후보의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김씨 주장으로 촉발했다.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에게 돈을 주고 청탁해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것인데, 해당 진술이 담겼다는 녹음 자료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07년 6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 'BBK 파일'과 '박근혜 CD' 공방이 있었다. '이명박 8000억원 재산 소유설'도 나돌았다.

지난 2017년 대선 전후로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에 대한 취업특혜 녹취록이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국민의당 측에서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고, 안철수 대표는 곤혹을 치러야 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윤 전 총장 X파일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아직 당내 인사로 분류된 분은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표명했다. 덧붙여 "관련 문건이나 자료가 입수된다 하더라도 이첩해서 처리할 수 있는 공조직이 (국민의힘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