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악재…암호화폐 당분간 반등 어려워
이어지는 악재…암호화폐 당분간 반등 어려워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6.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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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인 규제에 미 연준 조기 긴축 가능성 등 악재↑
국내는 특금법 규제로 호재 없어…내년까지 조정 있을듯
22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업비트 거래소의 비트코인 분별 시세 그래프. (자료=업비트)
22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업비트 거래소의 비트코인 분별 시세 그래프. (자료=업비트)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채굴 단속을 한층 강화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고, 국내에서는 오는 9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규제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381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새 최고가 대비 약 7% 넘게 떨어진 셈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3800만원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일 이후 12일 만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32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역시 전일 최고가 대비 1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 시각 현재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 종가(21일 0시 기준) 대비 2.58% 내린 381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이 3.95% 내린 229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가상자산들의 시세가 이처럼 하락한 데는 중국발 가상자산 규제 여파가 컸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쓰촨성의 많은 비트코인 채굴장이 당국으로부터 채굴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은 뒤 일요일인 20일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오는 9월 특금법을 통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고, 주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암호화폐의 추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가상 자산 채굴 자체를 엄격히 단속하고, 미 연준이 긴축 시그널을 보낸 부분도 있어 가상화폐 시장 자체에 악재가 중첩되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상장 코인 일부가 상장폐지되고, 9월달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에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에 비트코인 가격을 반등시킬 만한 호재성 뉴스가 빈약하다"며 "코인의 반등 자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 베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프레드 어샴도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상황)가 발생했다"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추가 하락할 것이며,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도 붕괴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된 이후에는 다시 반등세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관련 시장이 정비되면서 우량 코인들만 시장에 남는다는 논리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지금은 가상자산 시장이 정비되는 과정으로, 여기에서 비롯된 충격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후로는 신뢰할 수 있는 코인만이 남아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써는 암호화폐 자체의 성장이나 쇠락을 따질 때는 아니고, 고위험·고수익을 담보하는 하나의 자산으로 가정하는 게 맞다"며 "올해 초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ETF가 나온 만큼, 관련 투자 상품이 개발된다면 암호화폐의 저변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