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칭따호 사태, 누구의 잘못인가?
퀸 칭따호 사태, 누구의 잘못인가?
  • 이 은 생 기자
  • 승인 2009.08.2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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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8일과 29일, 7월22일에 군산-제주간 '퀸 칭따호'여객선의 운항이 중단 돼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여행하려던 관광객들에게 많은 피해를 안겨줬던 여객선이 처음부터 운항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귀포항 관계자에 의해 "퀸 칭따호의 운항 허가 전(前), 검토의견서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 제출 시 예인선 문제와 톤(ton)수가 큰 대형 선박의 입항이 어려운 점, 그에 따른 안전사고가 예견 돼 접안이 불가하다는 입장의 의견서를 항만청에 제출했으나 이를 항만청이 묵살하고 운항허가를 내 줬다"라고 말해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군산항만청과 시청은 이같은 내용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알면서도 허가해주고 홍보에 열올려 1년 중 한번뿐인 시민들의 귀중한 휴가를 망치고 사상자가 발생된 것이다.

그러나 책임져야 될 사람들이 뒤로 빠져 책임 전가에만 열올리고 있어 시민들의 화만 더 올리고 있다.

결국 이 사태는 처음부터 운항이 안 되는 배를 가지고 관청이 해운사측의 농간에 놀아난 꼴이 된 것이다.

그들의 장난에 귀중한 인명 2인이 사망하고 1인은 뇌사상태, 나머지 2인도 중하다하니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참으로 난감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두 행정기관들이 문제가 터지자 서로 책임전가에 급급하다.

이런 행위에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분노를 터트리는 이유다.

잘못을 했으면 떳떳하게 사죄해야지 왜 발만 뒤로 빼려 하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취재중에도 항만청은 해운사측을 옹호하는 발언과 기관의 압력과 여론에 의해 허가를 내 줬단다.

이에 질타하자 “허가를 내주지 말았어야 되는데 내 준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당초 허가를 내주지 않았으면 귀중한 생명도 살았을텐데! 이제와서 후회해도 ‘버스 떠난 뒤 발 동동 구르는 꼴’이 되고 말았다.

또한 군산시청은 처음 해운사 관계자가 방문했을때 운항에 대한 신빙성이 없어 화순항과 연락을 취해 접안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 이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에 알리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취항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군산시청이 막상 취항하자 이를 무시하고 홍보와 예약안내에 열을 올리다가 문제가 터지자 우리는 사전에 이를 고지했다.

그러므로 아무 잘못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시청 관계자들이 ‘바람앞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갈대인지, 그저 아무 생각없이 쏠리는 그런 지조없는 집단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아뭇튼 이번 사태로 사람 2명이 죽고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관광객의 귀중한 휴가를 망친 관련책임자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사죄 및 그에 따른 배상도 검토해야 될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번 사태에 돌아가신 분들의 영정앞에 고개숙여 애도를 표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