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 시장 ‘빈집 공포’
울산 부동산 시장 ‘빈집 공포’
  • 울산/김준성 기자
  • 승인 2009.08.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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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전국 최고…불꺼진 아파트 ‘즐비’
한때 지방도시 가운데 호황을 보였던 울산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아파트가 인구대비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주를 진행중인 신규아파트 단지도 입주 약정기간을 넘기고도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불꺼진 아파트단지가 등장 할것으로 예상된다.

입주예정자들이 살던 집을 팔지 못하거나 금융권의 중도금 및 잔금 대출축소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서이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4월이후 줄곧 월9000가구 이상을 유지하다가 5월들어 8000가구를 하회했다.

이같은 분양시장 위축으로 울산의 신규아파트 공급은 지난해 7월 이후 사실상 중단 됐으며 2-3년전 분양된 아파트들도 입주율이 저조하다.

지난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울산시 울주군의 D아파트는 현재까지 입주율이 30%에도 못미치고 있다.

지난2006년 분양 당시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계약을 마감한 아파트들도 지난해 중반부터 입주에 들어갔지만 아파트 별로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입주가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신규아파트 단지의 미입주 증가는 살던집이 팔리지 않은 것도 이유지만 금융권이 대출을 줄인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입주할 새 아파트의 담보가치도 줄어 중도금이나 잔금대출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은행들은 새입주 아파트의 담보가치를 분양가의 80% 수준으로 낮춰잡고 있다.

분양가 5억원짜리 신규아파트의경우 종전에 주택담보 인정비율(LTV)60%를 적용받아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은행권에서 담보가치를 80% 수준인 4억원으로 내려잡아 대출 가능금액이 당초보다 6000만원이나 적은 2억4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지방의 미입주 대란에 준공후 미분양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의 경영부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부터 입주예정인 울산시 울주군의 K아파트는 분양률이 50%수준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약간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울산의 경우 부동산 경기위축이 상대적으로 심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