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 '제로금리' 유지…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미 연방준비제도, '제로금리' 유지…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6.1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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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후 10번째 동결…1200억 달러 상당 자산 매입 규모 계속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현지 시간 15~16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 시간 16일 현행 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현지 시간 16일 현행 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3년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5~1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춘 뒤 10번째 동결이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은 예방 접종 진전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산이 줄었다며, 이러한 진전과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시장 조건이 위원회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 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준은 위원회의 최대 고용 및 물가에 대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매달 800억 달러(한화 약 90조원)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한화 약 45조원)의 모기지담보증권(MBS)를  등 120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FOMC를 앞두고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라 시중에 유동성을 조절하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성명에선 언급하지 않고 기존 자산 매각 규모를 이어갔다.

연준은 이에 대해 자산 구매가 원활한 시장 기능과 조정 가능한 재정 상태를 조성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은 성명과 함께 발표한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 점도표'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점도표는 18명의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제시한 앞으로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표다.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8명 중 13명은 2023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위원 7명은 내년에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체 18명 중 2023년 말까지 현행 금리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5명뿐이었다.

이는 지난 3월 회의 당시 2022년에 금리 인상 예상 위원 수가 4명이었고, 2023년 예상은 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상 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연준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지난 3월 예상했던 2.4%에서 연말까지 3.4% 예상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다만, 연준은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또,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상치고 기존 6.5%에서 7%로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 추정치는 4.5%를 유지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