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하반기, 세계교역 빠른 회복세로 한국 수출 견조 전망"
한은 "올 하반기, 세계교역 빠른 회복세로 한국 수출 견조 전망"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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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재화소비·IT 수요 확대…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완화 예상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주요국의 수입수요 기여도. (자료=한은, 자체 추정)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주요국의 수입수요 기여도. (자료=한은, 자체 추정)

세계교역의 빠른 회복세로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견조한 흐름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재화소비 증대와 IT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도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6일 'BOK 이슈노트-최근 우리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실질 재화수출(GDP 기준)은 주요국의 재화수입 증가로 세계교역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견조한 흐름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최종귀착지 기준 수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우리 수출에 대한 기여도는 작년 3분기 9.3%p를 정점으로 작년 4분기 3.6%p, 올해 1분기 0.4%p로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0.5%p에서 2.5%p, 3.8%p로 기여도가 상승했다. 수출의 최종귀착지는 우리나라 수출품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국가를 말한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작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재화소비 회복과 재고확충에 따라 비IT 수입수요가 늘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의 소비와 투자 회복에 따라 IT 수입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경기부양책과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주요국 재화소비의 향방과 IT 수요 등 글로벌 수요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공급자 측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전개 양상도 수출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주요국의 최종귀착지 기준 수출 비중을 지출 항목별로 보면 중국 투자(12.9%)와 소비(10.0%), 미국 소비(8.7%)와 투자(8.6%) 순으로 재화수출 유발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은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펜트업(억눌린) 수요 등으로 주요국의 수입수요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백신보급 확대로 그동안 부진했던 서비스 소비가 재화소비를 대체해 크게 늘어날 경우 증가세는 완만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은 직·간접 영향이 미국뿐만 아니라 여타국으로 파급돼 글로벌 수입수요를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또, 보고서는 지난 4월 들어 IT 경기가 중국 IT기업의 부품확보 수요 둔화와 5G 통신용 칩 부족에 따른 우리 기업 해외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 차질 등으로 1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공급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고, 서버·모바일용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IT 수출이 다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수출(일평균 기준)이 올해 1분기 대비 4월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주요 전문기관들이 연중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며 이에 따라 국내기업 생산 차질도 완화되면서 자동차 수출도 하반기 중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수출 전망에 대해 경기부양책 효과와 주요국의 높은 가계저축률에 따른 펜트업 수요 등으로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중 우리나라 수출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