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산사태 피해 정밀예측 원천기술 확보"
농어촌공사 "산사태 피해 정밀예측 원천기술 확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6.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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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농어촌연구원·세종대 공동 수치모델 검증 완료
올 하반기 정보공개, 급경사지 안전관리 활용 기대
농어촌공사는 대형수리모형실험시설을 이용해 산사태 발생 시 토석류 피해범위를 예측하는 실험을 했다. 사진은 시간에 따른 토석류 전파 형상. [사진=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공사는 대형수리모형실험시설을 이용해 산사태 발생 시 토석류 피해범위를 예측하는 실험을 했다. 사진은 시간에 따른 토석류 전파 형상.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산사태가 발생할 때 피해 범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서 조만간 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산사태 예측을 위한 토석류 거동에 대한 물리적 특성을 규명하고 개발한 수치모델 검증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검증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사 산하 농어촌연구원과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토석류는 집중 호우 등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토석이 물과 함께 하류로 세차게 밀려 떠내려가는 현상이다. 최근 들어 가속화된 기후변화로 관련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정밀 예측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2017헥타르(㏊) 규모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해 복구비로 총 4128억원(연평균 459억원)이 투입됐다. 2011년엔 우면산 산사태로 18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농어촌공사는 신뢰성 있는 토석류 실험의 원자료(Raw Data)를 확보하고 피해범위 예측을 위한 정밀한 수치모형을 개발한 이번 연구가 앞으로 급경사지 안전관리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부시네스크(Boussinesq) 방정식 수치 모형은 유속의 분산성과 수직방향의 불균일성, 비선형을 고려한 것으로 실제 가변경사 실험수로를 이용한 수리모형실험을 통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부시네스크 방정식은 파랑해석 기법으로 풍파와 쓰나미 해석에 활용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올 하반기 중에 이번 성과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실험시설 공유시스템인 ‘그리드시스템’에 게재하고, 관련 분야의 모든 연구자와 기술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의 피해 예측을 위한 국내 원천기술 확보로 더욱 안전한 국토 공간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공사는 국가 거점 수리시험센터 보유 기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재난대응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