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특사조문단 오늘 방문
북측 특사조문단 오늘 방문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8.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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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김양건 등 6명 1박2일간 서울 방문

북한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파견키로 한 '특사 조의방문단'의 명단과 일정이 확정됐다.


우선 단장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이며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원동현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실장 등 6명이 함께 21일~22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문단은 21일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 조문을 마치고 다음날인 22일 오전 중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늘 김대중 평화센터측으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앞으로 구성될 장의위원회가 유가족 측과 협의하면서 북한 조문단 방문에 필요한 사항을 준비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통일부는 조문단의 남한방문 승인, 그리고 비행기 운항에 필요한 수송장비 운행승인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문단과 정부 당국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우리 당국과의 별도 면담이 계획된 것도 없고 요청 받은 바도 없다"며 "북한도 조문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김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문단 단장을 맡은 김기남 비서는 지난 2005년 8·15축전 때 북측 대표단으로 방한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적이 있으며, 당시 폐렴 증세로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한 인연이 있다.


그는 올해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했으며, 대남 사업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결정에 실질적으로 참가할 정도로 북한의 대남 정책에 있어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외적 위상은 북한의 공식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높지만 실질적 위상과 영향력은 김기남 비서가 높다는 평가도 있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또한 김정일 위원장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면담시 배석한 인물로 대남 사업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부장의 파견은 사실상 북한 실세의 총 출동으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최고예우'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최고위급 방문단이 1박2일간 서울에 머물며 우리측 정부 관계자들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