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김정일 직접 조문 와야”
이회창 “김정일 직접 조문 와야”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8.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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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남북관계“기대하지 않는다”회의적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북한의 조문단 파견에 대해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와야 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 "김 위원장이 조문을 보낸다고 하면 본인이 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 위원장이 진짜 통 큰 지도자라면 이런 때 본인이 나타나야 그것이 정말 통 큰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북한 조문단 파견 이후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지만 저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예로 봐서 이제 'DJ는 DJ고 MB는 MB다'는 식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이번 조문은 조문이고 남북관계는 남북관계다' 이런 태도로 가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적으로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북한에서 조금 와서 1박2일 있으면서 화려하게 쇼를 한다고 하면 그것이 큰 계기가 될 것처럼 난리치는 어리석은 짓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경제적인 업적으로 IMF 위기를 탈출하고 경제 구조조정의 토대를 만든 것을 높이 평가하고 남북관계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하나의 계기를 만든 것은 높게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햇볕정책과 같은 것은 비판적"이라며 "이 부분은 김 전 대통령이 귀중한 남북관계의 시기에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것은 비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