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맨유 ‘충격패’
'디펜딩 챔피언' 맨유 ‘충격패’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8.2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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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전.후반 90분 활약 불구 번리에게 0-1로 져

퍼거슨 감독 "번리 승리할만 했다" 착잡한 심경 밝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이 번리전에 풀타임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지성은 20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터프 무어에서 펼쳐진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2009~2010 2라운드에 선발 출장,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맨유는 전반 18분 번리의 로비 블레이크에게 실점한 뒤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전반 43분 마이클 캐릭이 페널티킥을 실패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결국 패배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던 번리는 대어 맨유를 잡으며 시즌 초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박지성은 전반 29분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으나 무위에 그쳤고, 후반 22분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으나, 번리 골키퍼 브라이언 옌센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지성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으나, 상대 압박에 공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는 경기 초반 압박에 나선 번리에 고전하다 전반 18분 블레이크에게 실점하며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43분 패트릭 에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로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키커로 나선 캐릭의 슛이 골키퍼 옌센의 선방에 막혀 결국 0-1로 뒤진채 전반전을 마쳤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중반 안데르손과 마이클 오웬을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맨유는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수비를 공고히 한 번리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결국 안방에서 승격팀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19일 버밍엄시티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맨유는 이날 패배로 리그전적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게 됐다.

맨유는 22일 오후 11시 DW스타디움에서 위건 애슬레틱과 리그 3라운드를 갖는다.

한편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은 "번리가 승리할만 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 볼 점유율과 찬스를 고려해보면 (패배는) 나쁜 결과"라고 쓰린 속을 내비쳤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번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며, 선수와 팬 모두 승리할만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또한 "번리 팬들은 이날 경기 내내 팀을 응원해줬다"며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번리의 열정에 찬사를 보냈다.

퍼거슨 감독은 "만약 캐릭의 페널티킥이 성공됐더라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찬스에서 경솔했던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