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코로나발 유동성 불꽃놀이 끝…하반기 증시 '금리 인상' 비구름 예보
[창간특집] 코로나발 유동성 불꽃놀이 끝…하반기 증시 '금리 인상' 비구름 예보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6.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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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선 뚫은 코스피, 박스권서 지루한 '눈치 보기 장세'
지속적 우상향 시도에도 인플레이션 부담 극복 쉽지 않아 
한국판 뉴딜 수혜주로 수익성 좇고 경기주로 리스크 관리
최근 7개월 코스피 지수 일일 시세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최근 7개월 코스피 지수 일일 시세 추이 그래프. (자료=한국투자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유례없는 호황을 가져왔다.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온 위기 극복용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들어 한바탕 불꽃놀이 판이 벌어졌다. 그러나 위기에 빠졌던 글로벌 경기가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면서 불꽃놀이가 한창이던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경기 회복은 물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 비구름이 몸집을 키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에서 우산이 돼 줄 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통한 수익 추구와 경기주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를 제시했다. <편집자 주>

올해 초까지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간 증시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마주하며, 하반기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본격화돼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물가 인상과 시장 금리 상승을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 물가 상승과 긴축 우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20일 322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이후 한 달 여간 3100~325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7일 3252.12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긴축 우려 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웠고, 주가지수를 박스권에 가뒀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4.2%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인 3.6%를 훌쩍 넘겼고, 28일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같은 기간 3.6% 상승하며 전문가 예측치를 웃돌았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이후 불어난 유동성을 관리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지속되면 부작용이 너무 크고, 그것을 다시 조정하려면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므로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미국에서 부동산 과열을 우려, 조기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도 7월부터 가계부채 유동성 관리가 강화된다는 점 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상황 변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증시가 꾸준히 우상향을 시도하겠지만, 경기 개선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해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에도 물가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 성장주들의 경우에는 인플레 및 금리 상승에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쪽에서 이를 헤지할 수 있는 포지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정 가능성 대비…폭락 장은 아닐 것

시장 상황을 낙관하는 경향이 있는 증권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더라도 증시 자금이 갑작스럽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경기 회복에 더해 고용까지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릴 시간이 필요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중앙은행이 관련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통화정책 정책 기조가 바뀌더라도 급격한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은이 5월에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 전망치는 14만명이다. 작년 취업자가 22만명 감소한 점을 고려했을 때, 연내 코로나 이전 수준 고용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 레벨이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조기 통화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야기했다"면서도 "고용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급격히 긴축으로 전환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1·2분기 물가 상승에 작년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만큼 추가적 상승 폭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2분기 일시적 급등 후 3분기에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의 원인은 국제유가의 기저효과와 농산물가격 급등 등 원자재 가격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압력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속될 개연성은 낮다"고 말했다.

◇ 그래도 믿고 가는 '한국판 뉴딜'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익성 확대를 위한 주식투자 전략으로 성장주와 수출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 관련 수혜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와 수출주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인터넷과 2차 전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세 및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판 뉴딜과 글로벌 정책 동력에 힘입어 IT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특히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및 채권금리 하향 안정세 가시화, 반도체 및 코로나19 백신 공급 불안이 제어될 경우 이들 업종 내에 대형주들이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영환 신한금융투자 안산지점 부지점장도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된 건설·화장품·철강·기계·반도체 업종을 추천했다.

조 부지점장은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에 있을 전망"이라며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바탕으로 한 정부 투자와 현금흐름 개선,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의 호재를 배경으로 기업이 주도한 투자가 확대되는 사이클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BIG(Bio·IT·Green) 업종을 추천했다. 바이오 업종은 정부 혁신성장 산업의 핵심이자 K-방역의 핵심으로 헬스케어 장비 및 서비스, 제약 및 진단키트 업체 등을 포함하며, IT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인 인터넷 서비스 및 관련 사업을 포함한다. 

친환경 업종 역시 미국와 유럽연합(EU)이 올해 3분기부터 사상 최대의 그린뉴딜 관련 예산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전기차·수소차·재생에너지 산업 등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볼 수 있다는 게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 경기 회복 수혜주로 리스크 관리

전문가들은 한국판 뉴딜과 친환경 등 유망 업종에 관심을 가지더라도 예상치 못한 증시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느 한쪽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업종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 산업재, 소재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의 강세 지속 가능성과 인터넷·소프트웨어 업종의 추세적 성장 가능성, 반도체, IT하드웨어의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적절히 안분하는 투자가 유망하다"며 "친환경 테마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특정 업종이나 스타일 쏠림이 아닌 확산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올해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조선업의 경우 부채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 레버리지가 커질 수 있는 기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이익 점유율이 높아질 최종 소비재 중에서는 매출 증가율, 시클리컬 업종 중에서는 영업 이익률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회복 수혜주도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물가·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경기민감·금융주가 단기간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증시는 바이오, 인터넷, 전기차 등 주도 업종이 뚜렷했으나, 올해 하반기는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고르게 개선되는 흐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제 재개 기대 속에 소비재 업종은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단기간 경기민감·금융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며 "2분기 중 유가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되는 점이 시클리컬 및 금융주의 상대적인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