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남북적십자회담 조만간 제의"
"北에 남북적십자회담 조만간 제의"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8.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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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추석 이산가족 상봉 위해"

통일부는 18일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조만간 북한에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부터 추석(10월 3일)까지 남아있는 기간을 생각하면 준비기간이 넉넉하지 않다"며 "정부도 그와 같은 준비 일정 등을 감안해 적십자회담 제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의 겨우 대략 두 달 정도의 시간을 두고 준비해왔다"며 "지금은 그동안 여러차례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한 경험과 관례가 축적돼있기 때문에 필요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면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제의 시점과 관련 "지금 시점에서 제의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까지 두 달이 채 못되는 빠듯한 시간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주께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북한에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와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는 17일 공동보도문에서 발표한 5개항 합의에서 "우리 민속명절인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협의를 조속히 추진해 현대그룹이 북측과 합의한 5개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되, 그 중 이산가족 상봉의 경우 우선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대변인은 "금강산·개성 관광, 백두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활성화 등을 담당하는 부서별로 관련 사항에 대한 필요한 검토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7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과 만나 방북 결과에 대한 구두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조만간 상세한 방북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