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 매우 송구"
문대통령 "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 매우 송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6.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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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성추행 부사관 사건' 사과
"바로 잡을 것…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백신동맹'으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기로 했고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돌아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돌아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미사일 지침'을 종료한 것은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는 의미와 동시에 우주로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뜻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전방 철책과 영웅들의 유품으로 만든 기념패를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바쳤다"며 "분단의 아픔을 끝내고 강한 국방력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겠다. 그것이 독립과 호국, 민주 유공자들의 넋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응급환자를 돌보다 과로로 사망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고 채종민씨,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다른 피해자를 구하다 희생된 고 이궁열씨 등을 일일이 호명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위기와 같이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졌다고 짚으면서 지난 2001년 도쿄 전철역에서 시민을 구하다 사망한 고 이수현씨, 2013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 함께 희생된 고 김자중씨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립서울현충원에 설립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비교할 유전자가 없으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다. 유전자 채취에 유가족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 "정부는 장기간 헌신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전직 지원금'을 현실화할 것"이라며 "보훈 급여금으로 인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묻혀 버리는 일이 없도록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 사료를 끊임없이 수집해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