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김 위원장과 당면 현안 폭넓게 논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2시30분 도라산 출입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16일 오찬을 겸해 묘향산에서 오후 12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받는 등 북측의 각별한 성의로 환대를 받았다"고 말한 뒤 "이번 방문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이 이뤄져 금강산관광 재개 등 당면현안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당면현안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은 아태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길을 연 개척자라며 두 분 선대 회장님에 대한 추억을 회고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이야기하라고 해서 이야기를 했고 이를 받아줬다"며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후 김양건 아태위원장 등 관계자와 협의해 몇 가지 사항에 대해 공동 보도문에 합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 ▲남측 인원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 및 체류 보장 ▲개성관광 재개 및 개성공업지구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시작 ▲올해 추석중 이산가족 상봉 등 5가지 사항을 북측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사업 전반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금강산, 백두산, 개성공단 관광사업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잘모르겠다"며 "당국과 합의와 조율이 있어야 하니까 잘 합의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 현 회장은 이번 방북 일정이 계속 미뤄진 것에 대해 "원래 김정일 위원장이 주말에 오라고 했는데 우리가 일찍 가겠다고 해서 연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언질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현 회장은 "정부와 사전조율은 없었다"며 "앞으로 정부와 조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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