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정치인과 첫 공개 만남
시민 응원에 "열심히 하겠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4선 중진 의원과 공개적으로 만나면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국민의힘 4선 중진 권성동 의원을 공개적으로 만났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의원의 만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사법연수원 17기)과 윤 전 총장(사법연수원 23기)은 모두 특수부 검사 출신이다.
검찰 선후배 사이지만 양자 모두 외가가 강릉으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다.
이 때문에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야권 지도부를 직접적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중량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후 사회 각계 전문가들을 차례로 만나며 이른바 '대권 수업'에 몰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직 정치인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드러내놓고 정계 인사들과 교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가 대권도전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택할지, '제3지대'를 택할지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권 의원을 만난 것은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과의 만남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본 일부 시민이 '대선에서 잘 해달라'고 응원하자 "열심히 하겠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언론에 "정권 교체 요구에 윤 전 총장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고향 친구라도 4선인 자신을 보자고 한 건 어느 정도 마음이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간접적으로 의사전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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