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사라진 유골함,증거물 감식 의뢰
故최진실 사라진 유골함,증거물 감식 의뢰
  • 신민아기자
  • 승인 2009.08.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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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고(故) 최진실씨(1968~2008)의 유골함이 사라져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기도 양평경찰서 관계자는15일 "사건 현장에서 빈 소주병 2개, 소주잔, 땀을 닦은 휴지 등을 수집했다"며 "지문 등을 채취해 휴일이 끝난 17일께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납골 공원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과 관련해서는 "공원 관리과에서 12일 비가 오고 번개가 쳐 CCTV를 끈 후 다시 켜지 않았다"며 "CCTV 조사 결과는 거의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납골묘 남쪽 부분이 깨진 것과 관련 "망치 등의 둔기로 내리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도구를 사용했다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높지만 추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전 8시께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안치됐던 최씨의 유골함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감식에 나섰다.

신고자는 갑산공원 관리소장으로 이날 오전 묘역 순찰 중 최씨의 납골분묘가 훼손되고 유골함이 없어진 것을 발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의 어머니 정옥숙씨(63)와 이모 등 가족과 방송인 이영자씨 등 지인은 최씨의 유골함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께 갑산공원을 급거 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정씨는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우리 아이 영혼이라도 편히 쉴 수 있게 유골을 돌려달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한편 고 최진실은 지난해 10월2일 오전 서울 잠원동 자택 욕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이틀 뒤인 4일 오후 화장을 마친 뒤 갑산공원 묘역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