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1분기 실적 양극화…대한항공 빼고 모두 날개 꺾여
항공업계, 1분기 실적 양극화…대한항공 빼고 모두 날개 꺾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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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년대비 흑자 전환…아시아나 적자 확대 방어 성공
LCC 4사, 적자 확대…수익성 증대 한계 상황서 정부 지원 절실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국내 항공업계 실적 양극화는 심화됐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만 흑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4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LCC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한계가 있어 당장 극적인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간 적자 확대를 방어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7925억원, 영업이익 10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영업손실 909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8472억원, 영업손실 8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1%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68.7%나 감소했다.

대형항공사(FSC)들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은 화물 사업의 호조가 크게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1분기 화물사업 매출액이 1조3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 4사의 적자는 더욱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18억원, 영업손실 8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1.8%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32.8% 늘었다. 진에어는 매출액 439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5% 줄고 손실이 92.2%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353억원, 영업손실 4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4% 줄고 손실이 103.7% 늘었다. 에어부산은 매출액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감소했다. 에어부산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2.6% 확대된 472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LCC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가 계속되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어 자본금을 까먹으며 영업을 이어가는 상태다.

제주항공은 1분기 자본총계는 1372억원, 자본금이 1925억원으로 자본금 보다 자본총계가 적다. 진에어도 자본총계 259억원, 자본금 450억원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자본총계 539억원, 자본금 821억원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 대비 적은 상태다.

LCC들의 더욱 큰 문제는 코로나19 위기 탈출 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LCC들은 지난해 여객기 좌석 위에 화물을 싣거나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며 화물 운송에 나섰지만 최근 화물 운임 상승 등 수혜를 보긴 힘들다. 전용 화물기가 없거나 적은 상황에서 그동안 여객 운송이 주력이었던 만큼 화물 수송 역량을 갑자기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LCC들은 해외 노선을 확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각종 프로모션 등 출혈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 극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LCC는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등 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2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결정했지만 이를 위한 실사 등은 아직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