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연립·상가 증여 '빨라졌다'…2건 중 1건 청년층 받아
서울 아파트·연립·상가 증여 '빨라졌다'…2건 중 1건 청년층 받아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5.17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월 40대 미만 수증인 평균 47.4%…4월은 역대 최초로 50% 넘어
서울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중 변화 (자료=직방, 출처=등기정보광장)
서울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중 변화 (자료=직방, 출처=등기정보광장)

서울 집합건물 증여인의 주 연령대가 과거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여를 받는 수증인 두 명 중 한 명은 40대 미만으로 집계됐다.

직방이 17일 공개한 서울에 있는 집합건물의 증여에 의한 소유권 이전 등기 통계 분석 결과 지난달 전체 수증인(증여를 받는 사람) 가운데 40대 미만이 전체 50.27%를 차지했다.

수증인 비중은 지난해 1분기까지는 40~50대 비율이 40대 미만보다 높았지만, 2분기 역전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누계(1~4월)를 살피면 40대 수증인 비중은 47.4%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9.4%p 증가했다. 반면, 40~50대와 60대 이상 수증인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p, 6.9%p 줄었다.

특히 지난 4월은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50%를 웃돌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수증인 2명 중 1명 이상이 30대까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집합건물 증여인 연령대 역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4월에는 60대와 70대 이상 증여인 비중이 각각 32.2%(1650명), 32.1%(1644명)로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같은 기간 60대 증여인은 34.0%(2794명)로 비중이 1.8%p 늘었고, 70대 이상 증여인은 27.9%(2293)로 4.2%p 줄었다. 

실제 최근 5년간 집합건물 증여인 연령대별 비중 추이를 살펴도, 지난해 1분기까지는 70대 이상이 가장 많았지만, 2분기부터 60대 증여인 비중이 커지며 역전됐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신청건수 분기별 추이 (자료=직방, 출처=등기정보광장)
서울 집합건물 증여신청건수 분기별 추이 (자료=직방, 출처=등기정보광장)

이처럼 서울지역 집합건물 수증인과 증여인 연령대별 비중 변화 추이를 살피면 공통적으로 지난해 2분기가 변곡점이 됐다. 

2020년 1분기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4000건을 밑돌았지만, 2분기 5162건으로 크게 늘었고, 3분기에는 9726건으로 통계 발표 뒤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방은 "지난해 2분기에는 6월까지 한시 적용됐던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를 앞두고, 3분기에는 다주택자 세율인상을 골자로 하는 7·10 대책 발표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도보다 증여를 택하면서 증여신청 건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오는 6월 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예정되어 있어 증여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많은 증여가 이뤄졌고, 지난 4월 보궐선거 이후 세제 완화 기대감이 생기고 있어 그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직방은 내다봤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