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한·일전 '일본은 없다'
광복절 한·일전 '일본은 없다'
  • 김종학기자
  • 승인 2009.08.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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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그랑프리대회 홈경기 필승 다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3년 만에 그랑프리대회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4일부터 3일간 목포실내체육관에서 2009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H조 예선 3연전을 갖는다.

1승5패로 결승 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한국은 독일-일본-브라질을 차례로 상대한다.

특히, 15일에는 일본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광복절에 갖는 한일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러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 8일 오사카에서 일본을 상대한 한국은 1-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AVC컵에서 2진급 선수들을 상대로 11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주전 선수들이 복귀한 이번 대회에서는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기록이 말해 주듯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홈경기인 만큼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김연경(21. JT마베라스)이다.

김연경은 6경기를 치른 현재 128점(공격 117점, 블로킹 6점, 서브 5점)으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득점 1위에 올라있다.

한 명의 선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 김연경이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득점 루트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연경 본인에게도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여자 프로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한 김연경은 앞으로 계속 맞닥뜨려야 할 경쟁자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다른 선수들도 승리에 대한 의지는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주에는 일본 관중의 기세에 눌려 준비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대표팀을 맡고 있는 이성희 감독(42)은 리시브만 조금 안정될 경우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일본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체육관 분위기에 눌려 긴장을 많이 했다.

목포에서는 수비와 서브리시브에 더 철저히 대비를 할 것"이라며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