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DJ 일어설 수 있을 것"
李대통령 "DJ 일어설 수 있을 것"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8.1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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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문병...이희호 여사 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전 10시35분께 폐렴으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과 함께 병원 20층 접견실로 이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위로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중환자실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이 여사는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넸고, 이 대통령은 이 여사의 손을 잡으며 "힘드시죠"라고 위로한 후 접견실에 있던 아들 홍업씨와 권노갑·한화갑·한광옥·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담당하는 병원 의료진들과도 악수하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리에 앉은 이 대통령은 "저는 기도부터 먼저 하겠다"고 말한 후 약 1분간 눈을 감고 기도한 후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하나님에 의지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의료진들을 보며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 원장은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매 고비 고비마다 잘 이겨내시고, 저희도 고비마다 열심히 하고, 나아지시면 또 (의료진들이) 기뻐하고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워낙 집념이 강하시니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고, 박 원장은 "하루에 몇 번씩 보고 있다"며 "이 여사가 기도를 많이 하고 그 기도 덕분에 기적적으로…"라고 답했다.


이 여사는 "(의료진들이) 아주 정성을 다해서 돌봐줘 마음이 놓인다"며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해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이 돼서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소개를 어떻게나 잘해주셨는 지 모른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청계천 정말 하느냐'고 했는데, 제가 된다고 하면서 꼭 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후에 자동차를 타고 다 둘러보셨다.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의원에게 인사를 건넸고, 박 의원은 "의료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김 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털고 일어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가적 원로들이 필요하다"며 "충분히 일어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고 박 의원을 격려했다.


이 여사는 "대통령이 방문하고 기도를 해줘서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보내준 화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오늘이 (입원) 30일째인데 대통령이 왔으니 힘을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희호 여사도 관리를 잘 하시고 좀 쉬어야 한다"며 "휴식시간을 정해 쉬고, 건강도 챙겨야 기도도 할 수 있다.

저희도 기도를 하겠다.

쉬시고 (김 전 대통령이) 깨어나면 안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며 이 대통령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고, 이 대통령은 "깨어나시면 다시 한 번 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가기 전에 "민주화와 민족화해의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이신 만큼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병의 배경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문병을 검토했다"며 "그러나 주말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런 상태에서 문병을 가는 것은 자칫 김 전 대통령이나 가족에게 폐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가 끝난 후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박지원 의원과 통화한 후 미음을 투입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결정했다"며 "급작스럽게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