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실종 대학생’ 손정민씨 국과수 부검 결과 익사 추정
‘한강실종 대학생’ 손정민씨 국과수 부검 결과 익사 추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5.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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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머리 상처, 사인 아냐”…경찰, 마지막 동선 재구성 ‘총력’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경찰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경찰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울경찰청은 13일 전날 국과수로부터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손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마지막 동선을 재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6개 그룹, 목격자 9명을 조사한 결과 손씨와 A씨가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38분께까지 반포 한강공원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20분께 손씨와 술을 마시고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홀로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시각은 두 사람의 마지막 목격 시점으로부터 40여분이 지난 시점이다.

목격자는 사고 당일 4시 20분께 “A씨가 혼자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든 것을 확인하고 깨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손씨와 A씨가 마지막으로 함께 목격된 시각인 오전 3시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인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의 가족과 경찰은 손씨를 찾기 위해 총력을 펼쳤지만, 손씨는 실종 닷새 뒤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편의점에 여러 차례 방문해 360㎖ 소주 2병과 640㎖짜리 페트 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모두 9병을 구매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구매한 술을 모두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누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유족에게만 알렸다”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