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유럽 파견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유럽 파견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8.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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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회동 가능성…유정복 “MB-박근혜 불화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통령 특사 유럽 방문이 확정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단독회동이 이뤄질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는 10일 헝가리, 덴마크 및 유럽연합(EU) 대통령 특사에 박 전 대표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특사 방문은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1월 중국 특사단장을 맡은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박 전 대표는 방중 직후 활동 결과 보고를 위해 이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단독회동을 연 바 있어 이번에도 유럽 방문 직후 단독회동을 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과 지난해 1월, 5월 단독회동을 열었다.

이후 지난 1월 청와대 안가(安家)에서 극비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단독회동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회동이 성사되면 당내 화합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단독회동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친박계 의원들의 입각설도 나오는 상황이라 이번 유럽 특사 방문을 계기로 청와대 단독회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게 점쳐진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유정복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불화와 다툼이 있는 갈등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 "정치를 함에 있어서 현실을 보는 인식의 차이나 신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원천적으로 반목과 대립적인 차원에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화해는 사실 불화나 다툼을 전제로 하는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무슨 다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두 사람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 방문에 대해 "지난 1월 회동 시 일정이 있었고 박 전 대표도 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외교 활동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 대통령의 특사 요청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특사 방문 후 대통령과의 회동 제의가 요청된다면 방문 결과 보고 차원의회동도 가능한 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 특사 방문으로 인한 당 내 친박계 인사 입각설에 대해서도 "특사라는 국외 차원의 외교 문제와 국내 차원의 정치 문제가 꼭 같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친박이라는 이유 때문에 배제되거나 친박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용되는 식의 인사는 좋은 인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특사 방문을 놓고 정치권에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 대통령과의 단독회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4일부터 9월5일까지 유럽 지역을 방문하게 되며, 안경률, 유정복, 김성태, 김태원 의원 등과 외교부 관계자가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