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등교 카드 꺼낸 교육부… 대책은 있나
2학기 전면등교 카드 꺼낸 교육부… 대책은 있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5.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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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전 확진자 규모·백신접종 속도 관건
전문가들 “청소년·어린이 접종 논의 우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오는 9월 2학기부터 모든 유·초·중·고 전체 학년에 대해 전면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현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 속도가 더디거나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0명을 웃돌 경우 현실적으로 전면등교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재 백신접종 대상에서 빠져 있는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접종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에서 2학기부터 전면등교 시행을 목표로 새 학사운영 방안을 준비 중이다.

방역당국이 오는 7월 적용하겠다고 밝힌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맞춰 등교수업 확대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백신접종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유지되는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9월 전면등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2년째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되면서 교육 격차가 심화하고 있고 학생들의 정서·사회성 문제도 심각해 등교수업 확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아직 여름철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칫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웃돌 경우 교육부의 전면등교 계획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의 백신접종률도 교육부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백신을 빠르게 접종한 영국과 이스라엘의 경우 접종률 45%를 넘긴 시점부터 확진자 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1차 접종률은 7.2%에 그치고 있다.

상반기 접종 목표 1300만명을 달성하더라도 접종률은 25.3%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유·초·중·고 교직원과 고3의 경우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까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접종할 백신이 없고 청소년의 경우 접종 우선순위가 낮아 학교 내 집단면역 형성은 그 만큼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자 규모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줄어든다는 전제 아래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어느 정도 통제 범위에 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9월 전까지 학생들이 전면등교 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 감염병 관련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학생들도 백신을 맞아야 전면등교를 실시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백신접종 논의를 시작하고 수급 계획에 포함시켜야 제때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