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미적거리자 윤호중 나서… 김부겸 인준안 강행 기조
송영길 미적거리자 윤호중 나서… 김부겸 인준안 강행 기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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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방역당국 버티는데 총리 자리 공석"
인사청문특위 소집… 박 의장엔 본회의 촉구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의 요청을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의장실 앞에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의 요청을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의장실 앞에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호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향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야당이 김 후보자 인준안과 3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병합 처리하려고 하자 당 안에선 지도부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다소 미적거리는 양상을 보이자 직접 나서는 모양새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총리 인준안 처리를 무작정 늦출 순 없다"며 "방역 당국은 잠을 줄여가며 버티는데, 정작 이를 총괄 지휘할 총리 자리가 공석인 것을 국민이 납득하시겠느냐"고 주장했다. 덧붙여 "여당 원내대표의 데뷔전(등장)을 멋지게 치러내고 싶다"며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본회의 개의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소집하고, 보고서 채택하는 방안까지 꺼내며 야당을 압박했다. 위원장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지만, 상임위원회는 국회법에 따라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개의할 수 있다.

다만 박 의장은 윤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국무총리 인준안을 원만히 처리할 수 있게 여야 간 협상을 진지하게 더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는 없단 부담도 있다"고 야당을 독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공은 전적으로 여당과 청와대에 있다'며 부적격으로 규정한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단독으로 김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하면 정상적 국회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같은 기치는 관행상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문제까지 협상 과정에서 당리를 최대한 취하겠단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 안에서도 초선과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장관 후보자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면서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초선 모임 더민초는 간담회에서 '장관 후보 중 최소 한 명은 청와대에서 부적격 제안을 권고하라'고 공개 요구하면서 공을 청와대로 다시 돌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한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14일이지만, 총리 인준 문제를 두고 여야의 기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 이견까지 생기면서 송 대표는 숙고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과 맞물려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라 여당과 야당, 여당 내부, 여당과 청와대의 얽히고 설킨 셈법이 더욱 꼬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여당 건의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