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약사 '빅5' 코로나19 악재 속 1분기 실적 선방
토종 제약사 '빅5' 코로나19 악재 속 1분기 실적 선방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5.12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 순 매출 높아
연구비 급증 종근당, 백신 수출 지연 녹십자 외 수익성 개선
국내 토종 제약사 '빅5'의 2021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출처=각 사, 표=고아라 기자]
국내 토종 제약사 '빅5'의 2021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출처=각 사, 표=고아라 기자]

국내 토종 제약사 ‘빅(Big)5’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의약품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일부는 의약품 공급시기 변경으로 매출이 줄거나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축소됐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다. 이들 ‘빅5’는 2분기에 더욱 개선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토종 제약사 ‘빅5’는 2021년 1분기에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매출은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순으로 높았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37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유산균 ‘엘레나’, 비타민영양제 ‘삐콤씨’, 고지혈증약 ‘아토르바’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신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들이 안정화·정상화되고 몇 년 전부터 수출한 제품들의 기술료가 인식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폐암 표적치료제 ‘렉라자’의 국내 처방이 기대되는 등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별도 기준 2020년 1분기보다 6.1% 늘어난 3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뇨병약 ‘자누비아’, 고지혈증약 ‘아토젯’ 등 도입약과 뇌혈관질환약 ‘글리아티린’, 고지혈증약 ‘리피로우’ 등 자체약 등의 매출이 꾸준히 나온 게 주효했다.

GC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2822억원의 매출을 올해 1분기에 기록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외부 도입 백신의 국내 판매 계약이 지난해 말로 종료됐고 독감백신 남반구 국가 공급시기가 1분기에서 2분기로 변경됐기 때문”이라며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의 일본·중국 매출은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7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2%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부 호흡기 제품과 수출 부문이 부진했다. 다만 고혈압약 ‘아모잘탄’과 이상지질혈증약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2021년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4.7% 증가한 2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과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약의 견고한 매출이 유지된 게 컸다.

이들 ‘빅5’의 영업손익(수익성) 부문 순위는 매출순위와 달랐다.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낸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 뒤를 △대웅제약 226억원(전년 동기 대비 305.0% 증가) △종근당 224억원(14.1% 감소) △유한양행 139억원(1194.7% 증가) △GC녹십자 50억원(18.0% 감소) 등 순으로 따랐다.

대웅제약의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약 ‘펙수프라잔’의 중국 수출 계약금 수령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비용이 급감하면서 8년 만에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과 관련해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을 비롯해 이상지질혈증 치료 후보물질 ‘CKD-508’, 샤르코-마리-투스(유전성 운동·감각 신경병증) 치료 후보물질 ‘CKD-510’ 등 파이프라인이 강화되면서 연구개발비에 투입되는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 남반구 수출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에 몰려 있는 등 실적 결정변수 쏠림현상 때문”이라며 “올해는 분기별 실적 편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