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IET 상장으로 1조3000억 '미래 투자금' 확보
SK이노베이션, SKIET 상장으로 1조3000억 '미래 투자금' 확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5.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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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조원 이상 자금 얻어…우선 조지아주 공장 추가 투자 유력
SKIET 신주모집 8983억원 유동성 해외 공장 건설 투자 이어질 듯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오른쪽)과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왼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오른쪽)과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왼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가증권시장 상장(IPO)으로 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IET의 상장으로 1조3475억7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SKIET의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10만5000원에 결정되며 구주매출을 통해 얻은 액수다. 구주매출은 대주주, 일반 주주 등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 지분 중 일부를 파는 것이다. 이번 SKIET의 상장으로 SK이노베이션의 SKIET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90%(5646만7432주)에서 61.2%(4363만3432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남미 최대 가스전인 페루 소재 88·56 광구(광업권 행사를 위한 토지) 소유 지분 전량(17.6%)을 석유개발 기업 플러스페트롤사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 금액은 1조2500억원을 기본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제품 시황에 따라 조건부로 추가금을 받기로 했다.

지난 1월에는 북미지역에 보유한 셰일오일 광구 지분과 자산 전체를 미국 벤치마크에너지(Benchmark Energy)에 매각하기로 하고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매각 대금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지분 40%를 매각해 약 1조1000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게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한 SK종합화학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매각 금액만 모두 합쳐도 약 3조70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확보한 자금을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 투자할 전망이다.

우선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1·2공장 이외 3·4공장 추가 건설에 대한 투자가 떠오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찾아 “오는 2025년까지 2단계 공사(3·4공장)가 완공되면 약 60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차질 없는 공장 추가 건설을 언급했다.

조지아주 1·2공장에만 약 3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3·4공장 건설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액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월 헝가리 자회사 SK배터리헝가리에 제3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약 1조2647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유럽 투자 규모 중 최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주 매출과 관련해 “앞으로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IET도 이번 상장을 통해 투자를 이어가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연결 실적 증대와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KIET는 이번 상장을 통한 신주모집으로 8983억8000만원을 조달하게 됐다.

SKIET는 현재 국내 청주·증평 공장과 함께 중국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IET는 내년 1분기 현재 건설 중인 중국 3공장의 양산을 시작하고 올해 3분기부터 오는 2024년 2분기 안에는 폴란드 1·2·3·4공장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SKIET는 폴란드 3·4공장 건설에만 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한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앞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전기차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