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단위 음악회보다 못한 여수 오동도 주말음악회를 보며
면 단위 음악회보다 못한 여수 오동도 주말음악회를 보며
  • 이 강 영 기자
  • 승인 2009.08.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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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안양면 여다지 해변 한승원문학산책로 야외공연장에는 매월 15일이면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지역주민과 장흥 군내에의 공무원으로 조직된 순수한 아마추어로 구성된 음악동호회인'달너울 음악동호회'가 조직돼 장흥군을 찾아오는 관광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열어 온지 3년의 시간이 지났다.

휘영청 뜬 보름달과 바다의 파도소리 그리고 물너울과 어우러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선율, 이러한 음악회가 큰 도시가 아닌 한 어촌의 면 단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져 3년의 시간동안 많은 관광객들에게 희망을 주고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주었다.

더욱 놀란 것은 음악회에 소요되는 경비는 동우회 회원들이 매월 각출되는 1만원의 회비와 군에서 지원되는 소액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타 지역의 음악회의 경우 지자체에 지원금으로 열리다 보니 지역의 예술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나이트클럽'수준의 음악회로 전락한 곳이 많지만 이곳 여미지에서 접한 달너울 음악회는 이런 걱정을 털어버리고 산뜻하고 포근한 음악회를 보여주고 있다.

시낭송에서부터 청소년밴드, 국악공연,7080세대의 전유물인 통키타 공연 등 지루함을 주지 않는 공연내용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게 했다.

이러한 음악회를 보면서 전남 제일도시인 여수 오동도에서 열리는 주말공연과 비교해 보았다.

5천만 원의 예산으로 25회에 걸쳐 여수지역 여러 예술단체에게 여수시가 용역을 주었다.

몇몇 단체를 제외한 예술단체의 공연내용은 나이트클럽의 무대를 야외로 옮겨 그들만의 예술을 보여주는 졸작의 음악회에 불과한 수준 이하의 공연을 보여 주었다.

시도 여수의 문화 예술을 알린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주말공연이라고 하지만, 여수의 문화수준을 나이트클럽 수준의 문화예술로 평가한다면 얼마나 끔찍 하겠는가. 필자가 시간이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타 지역의 주말공연에 대한 벤처마킹을 통한 여수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비쳐왔지만 이러한 제안들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장흥지역의 작은 어촌에서 열리는 음악회 수준은 못하더라도 시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지역행사인 만큼 프로그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면 단위에서 열리는 작은음악회 수준보다 못하다는 핀잔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발로 뛰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몸소 실천하는 스마트한 행정'으로 거듭나는 여수시의 관광행정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