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다시 ‘몸집 불리기’
증권사들 다시 ‘몸집 불리기’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8.10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점 개설 경쟁 나서…공격경영 시동
증시 한파속에 ‘선택과 집중’을 위해 지점을 과감하게 정리해 왔던 증권사들이 이제는 다시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점 개설에 하나둘씩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증권업계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감원과 지점폐쇄가 잇따랐다.

하나대투증권은 150명으로부터 희망퇴직을 받았고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대형사들도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한 지난 2분기(3~6월)에도 금융위기 한파 탓에 증권사들의 몸집 줄이기는 계속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총 1770개 였던 증권사의 지점은 6월 말 1748개로 세달사이에 22개가 줄어 들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한때 152개에 달했던 지점을 통폐합 하면서 대폭 줄여 나갔다.

미래에셋은 2분기 에도 지점수를 132개에서 117개로 줄였고, 동양종금증권(165→161개), 현대증권(138개→137개), 한화(51개→48개) 등도 2분기까지 지점 줄이기를 계속해 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시 운영의 효율화와 전문화를 위해 같은 영업권내에 있는 지점들을 통합하면서 지점 숫자가 줄어들었다”며 “2분기로 통폐합 과정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점 줄이기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오히려 지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그동안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펴왔던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성장전략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지급결제 시행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CMA 경쟁도 지점 개설을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7월 1일 경기도 파주시에 금융센터 파주지점을 오픈한데 이어 8일에 경북 양산지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현재 총 163개 영업점이 운영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전략적으로 점포를 축소했지만 최근 지점을 다시 확보하고 있다”며 “CMA 고객과의 접점이 있는 거점을 중심으로 지점을 개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로몬투자증권도 7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증권빌딩에 압구정금융센터를 오픈했다.

2번째 지점인 셈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 1일 인천 송도지점을 신설했다.

50번째 영업점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의 하이투자증권은 외형적인 확대 보다는 울산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집중해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LIG투자증권도 지난 7월 21일에 부산 센텀시티 지점을 개설했다.

이로써 6개의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12월 경에 대구지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추가로 다른 곳에 지점 개설도 추친하고 있어서 당초 올해 목표인 8개 지점 개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은 2007년 초 신흥증권을 인수한 이후 줄곧 지점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범 초 17개 지점으로 시작해 현재 29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지난 4월 27일 대전지점, 5월 25일 계동지점, 28일 청주지점에 이어 지난달 30일 반포지점을 잇따라 개설해 올해 들어서만 4번째 지점을 오픈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총 11개의 지점을 추가로 확보에 40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2010년까지 5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