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가득하다던 文, 지금은 "일상으로의 회복"
청사진 가득하다던 文, 지금은 "일상으로의 회복"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5.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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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임 4년 대국민 특별연설 실시
과거 정권보다 지지율 높지만… '불신' 여전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지난날을 소회함과 동시에 남은 1년 동안의 국정운영 구상을 드러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연설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출입기자단 질문에 직접 답변한다.

문 대통령이 특별연설 형식으로 국민 앞에 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과 수급 불안정 우려가 여전하단 점에서 11월 집단면역과 정부 피해보상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집권한 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단 열정으로 뜨겁다"며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연일 외치며 민심에 정부 신뢰를 호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최근 수출 증가 등으로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부각하면서,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뉴딜(대공황 극복 정책) 사업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내세웠던 '선도형 경제' 일환인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행정수도 완성 등도 재차 거론할 수 있다.

부동산에 대한 여론의 공분이 여전한 가운데 2·4 주택 공급 대책을 지속 추진하기 위한 각오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 정부 들어 두드러지게 지탄을 받고 있는 불공정 문제에 대해 언급할 공산도 있다.

대외 사안을 두고는 미국과 중국, 북한,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나라를 대상으로 평화 체제 구축과 비핵화 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직선제 헌법 개정 이후 역대 대통령 취임 4주년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2명 대상),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4%, 부정평가의 경우 58%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취임 4주년 당시(1992년 5월) 12%의 긍정평가를 받았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1997년 1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33%(2002년 3월)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은 긍정평가는 16%(2007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24%(2012년 2월)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탄핵소추 돼 비교 대상에서 빠졌다.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률 15%,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여론이 아직 남았지만, 답보 상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문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대해 "40년의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단 국민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스물다섯 번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막무가내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195만명의 전일제 일자리를 포함해 내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코로나19 백신을 언제 맞아서 내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정운영) 방향이 잘못됐단 걸 깨달았으면, 방향타를 돌려 대한민국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지도자의 결단"이라고 비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