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의회연설 후폭풍… 북 "반드시 후회할 것"
바이든 의회연설 후폭풍… 북 "반드시 후회할 것"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5.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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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의회연설을 두고 북한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을 언급하며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아직도 냉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북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확실히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stern deterrence)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권 국장에 이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달 28일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시 프라이스 대변인은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라며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규정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데 대해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