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폰철수 선언 1분기, 오히려 역대 '최대 실적'
LG전자 폰철수 선언 1분기, 오히려 역대 '최대 실적'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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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사업본부 사상 첫 영업익 9000억 돌파…H&A, 대표본부 '우뚝'
핵심사업 전장사업 매출, 50% 증가…폰사업 마지막실적 '손실' 마감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

LG전자가 폰 철수를 선언한 1분기 오히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29일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7%. 39.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종료 소식에도 가전사업이 새역사를 쓰고 전장사업이 영업손실에도 불구 매출은 크게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폰 사업 종료를 앞둔 MC사업본부의 마지막 실적은 손실을 기록하며 끝났다. 매출액 9987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이 2801억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손실은 더 늘었다. LG전자는 7월말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종료한다. 따라서 2분기 실적은 중단영엽손실 처리 예정으로 이번 실적이 역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다.

스마트폰 사업 손실은 가전사업이 완벽하게 메우며 LG전자 최대 실적을 주도했다. 가전사업의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부문만 영업이익 1조원에 근접한 91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업본부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은 건 H&A본부가 처음이다. 매출은 6조708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한 점이 주요인으로 보인다”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조원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TV사업의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34.9%,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된 요인이다. 특히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배 늘었다

폰철수로 핵심사업이 된 전장(VS)부문은 영업손실을 이어갔지만 매출은 크게 늘었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 매출은 1조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3.5% 늘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면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며 PC,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솔루션, 인공지능, B2B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2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늘고 손익구조도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VS사업본부에 대해선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절감과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집중,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