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없는 반도체 '부진'…'갤럭시S'가 살렸다
삼성전자, 이재용 없는 반도체 '부진'…'갤럭시S'가 살렸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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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5조 돌파, 1분기 역대 최대…스마트폰‧가전부문 '호실적' 효과
삼성 태평로 빌딩.[사진=신아일보DB]
삼성 태평로 빌딩.[사진=신아일보DB]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갤럭시S21의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 호실적을 거두며 1분기 최대 매출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는 29일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5조원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 순이익 7조14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45.5%, 순이익은 46.2% 증가했다.

매출은 그동안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실적 부진에도 65조원을 돌파하며 1분기 실적을 새롭게 썼다.

우선 반도체 부문(DS)은 1분기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 기록에 그쳤다. 삼성 관계자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낸드 가격 하락 지속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 영향,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차질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반도체 위기 속 경영을 진두지휘 할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도 설득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경제계에선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위기에도 불구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며 사면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하지만 삼성은 “2분기에는 메모리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D램은 모바일에서 일부 부품 수급 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5G 시장 확대와 고용량화 덕분에 수요가 계속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부진을 메운 스마트폰의 IM부문은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전자가 지난 1월20일 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이후 삼성 폰 판매량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1월22일 갤럭시S21 개통 이후 2개월도 안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또한 갤럭시S21과 함께 갤럭시 A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를 지속, 매출 상승에 불을 지폈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도 가전 펜트업 수요 지속과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12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전년 동기대비 판매가 확대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신제품 ‘Neo QLED’는 초기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1분기 시설투자는 약 9조7000억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에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7000억원이 투입됐다

삼성 관계자는 2분기 전망과 관련 “반도체는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반대로 IM은 무선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체는 파운드리 오스틴 라인 정상 가동이 기대되지만 IM은 플래그십 감소·부품 이슈 등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