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보험사 RBC비율 275%…전분기比 9%p↓
작년 말 보험사 RBC비율 275%…전분기比 9%p↓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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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증가 따른 신용·시장 위험액 확대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감원)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감원)

작년 말 보험사 RBC(지급여력) 비율이 작년 3분기 대비 9%p 하락했다. 기타포괄손익이 늘면서 가용자본이 증가했지만, 신용·시장위험액 증가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액 규모가 더 커지면서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이 낮아졌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보험사 RBC비율은 275.1%로 작년 3분기 대비 8.8%p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법에 따르면, 재무 건전성을 위해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작년 말 가용자본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 증가 등 영향으로 작년 3분기 대비 9000억원 늘었다. 요구자본도 작년 3분기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라 신용·시장 위험액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

업권별로 보면, 작년 생명보험사 RBC비율은 297.3%로 작년 3분기보다 6.1%p 하락했다. IBK연금보험 RBC비율은 211.0%로 전분기 대비 39.2%p 높아져 생보사 중 오름 폭이 가장 컸다. 반면, 교보라이프플래닛 RBC비율은 66.13%로 전분기 대비 120.0%p 줄어 생보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13.5%p 감소한 234.2%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손보사 중 서울보증보험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1.0%p 감소한 413.9%를 기록해 낙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MG손보 RBC비율은 135.2%로 전분기 대비 33.4%p 줄어 국내 손보사 중 낙폭이 가장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말 보험사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며 "다만, 앞으로 금리변동과 코로나19 영향 등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