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대남·이대녀의 배우자 선택 기준
[기자수첩] 이대남·이대녀의 배우자 선택 기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4.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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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 후 남녀 '편가르기'라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당시 출구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은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22%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택했다. 반대로 20대 여성 안에선 44%가 박 후보를, 41%는 오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른바 이대남과 이대녀 대립 양상이 커지면서 정치권은 뜻하지 않은 현상을 보게 됐다. 군 가산점 부활은 물론 여성 군사훈련에서 나아가 소년징집이라는 시대에 맞지 않는 논리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계 외곽에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안티 페미니즘(반여성우월주의) 논쟁을 이어가고 있고, 현재는 문재인 대통령의 페미니즘 친화 정책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 전 최고는 문재인 정부의 여성 친화 정책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진 전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고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재보선 대패 원인에 대해선 각종 논리가 난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문제는 여권 안에서 참패의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친문 당권주자부터 기치 전환에 나섰다. 이어 당 안에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문제, 입시 비리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의 비위 사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립이 시발점이 됐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재보선 후 이른바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치고, 성 대결을 부추긴 요인은 민주당의 페미니즘 위선에 있다는 시각이 다분하다. 여권은 당초 소수 여성 운동가에게 출세의 기회를 열고 여성의 기대 수준을 높였지만, 정작 청년층 취업 수준을 보면 형편 없는 실정이다.

통계청 결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43.3%에 불과하다. 청년 실업률도 다시 10%를 웃도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 정국에 들어서도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사실상 전무했고, '피해호소인' 논란이 지속됐음에도 20대 여성 민심은 그나마 사수할 수 있었던 건 친여성주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단 게 평론가 사이 중론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의 쟁점은 결국 '부동산'과 '취업률'이다. 여권이 얼마나 취업률과 중도적 남녀 가산 정책을 시행하느냐 여부에 따라 표심도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취업 기회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교육·취업 시장 개혁만이 돌파구인 셈이다.

고령화·저출산·비혼주의를 야기한 책임은 모두 정치권에 있다. 국가 미래와 존립을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깨어 남여 갈등을 타파해야 할 때다. 20대라면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정치권이 야기하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